스마트 스토어 부가세 신고 기간, 숨기고 싶었던 매출이 공개되다니...

1월은 지난해 하반기에 일어난 매출에 대해 부가세 신고를 해야 하는 때다.

부가세 신고를 위한 매출 자료 확인 방법과 저조한 하반기 실적에 한 없이 쪼그라든 하루를 기록해 본다.

 

<목차>
1. 1월은 부가세 신고 기간
2. 내 스토어 부가세 신고 내역
3. 들통 나 버린 매출

 

 

1. 1월은 부가세 신고 기간 

• 2022년 2기 확정 신고 기간 : 2023년 1월 1일~1월 27일 
• 신고 대상자 : 법인, 개인사업자(일반 과세자), 간이과세자(세금계산서 발급 사업자 포함)
• 과세 대상 기간 : 2022년 7월~12월 

네이버도 판매 대행 관련 자료를 국세청으로 전송하긴 하지만, 부가세 신고는 판매자가 직접 해야 한다. 부가세 신고 내역은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 센터' 홈페이지 > '정산 관리' > '부가세 신고 내역'

 

'정산 관리' > '부가세 신고 내역'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2. 내 스토어 부가세 신고 내역 

내 스토어의 부가세 신고 내역을 조회해 보니 이랬다. 

 

내 스토어 '부가세 신고 내역' 조회 결과

 

10월에 쇼핑몰을 만들어 중순부터 상품을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고, 첫 주문이 11월 중순에 들어왔다. 주문 건수가 11월에 1건, 12월에 3건 들어왔는데 정산 날짜를 기준으로 집계가 된 거라 1월 초에 정산된 한 건은 1월로 넘어가서 12월에 2건으로 집계가 됐다.

 

주문이 들어왔을 당시에는 굉장히 뿌듯하고 크게 느껴졌는데 건수와 금액으로 확인하니 한없이 작게 느껴진다. 이래서 내가 어려서부터 숫자를 싫어했다.

 

쇼핑몰이라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쏟아부은 나의 시간과 노력이 73,370원으로 평가되고 만 것 같아 씁쓸하고 허탈하다.

 

더 힘 빠지는 건, 이 금액도 단지 매출금액일 뿐 난 마진이 20% 전후밖에 되지 않는 위탁판매자인 데다가 첫 구매 혜택 등으로 지불한 비용까지 제외하면 지난해 쇼핑몰을 통해 얻은 나의 수입은 만 원도 안 될 것 같다.

이마저도 070 번호 월 결제 금액까지 빼면... 흑.

 

3. 들통 나 버린 매출

나는 현재 다른 업종에 있는 남편의 사업자에 업종을 추가해서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남편의 어떤 도움도 간섭도 받지 않고 혼자 알아서 하는 일인데 부가세 신고 때문에 쥐꼬리도 안 되는 매출이 남편에게 들통나 버렸다.

 

부가세 신고를 해야 한다고 내역을 보내달라는 남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고서, 부가세 내역을 조회하고 결과를 보내는데 너무 부끄러워 어디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메시지 주고받을 때만 존댓말하는 우리 부부

 

앞으로 매해 이렇게 정산 내역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고 쉬엄쉬엄 일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놀면서 하려고 이 일을 시작한 건 물론 아니지만 말이다.

 

올해는 큰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 스마트 스토어를 시작했다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방치하거나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도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올해에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다음 부가세 신고 때는 남편에게 더 당당하게 정산 내역을 공개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엄마도 돈 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최대한 해봐야겠다. 꼭 그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