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아이템위너 문제점 - 위탁판매 한계를 느끼다

쿠팡 아이템위너 문제점이 많은 것 같아요. 위탁판매를 하고 있는데 원치 않게 위너가 되어 인생 최대의 욕을 먹었는데요. 위탁판매의 한계를 느낀 경험이라 초보 셀러분들께 공유하고, 기록하고자 합니다.  

 

쿠팡 아이템위너 문제점

 

쿠팡 아이템위너 문제점 

아이템위너 뜻

쿠팡에 따르면 '한 아이템을 여러 판매자가 판매할 때 경쟁에서 1위를 한 상품'이라고 정의되어 있어요. 위너.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말이죠. 그런데 이 위너가 판매자 간 경쟁을 무지막지하게 부추기는 제도인 것 같아요. 

 

쿠팡에서는 가격이 낮고 고객 경험이 좋은 판매자의 상품을 위너로 선정해서 대표로 노출시켜 주는데요. 위너가 되면 그 아이템에 대해 그동안 쌓은 리뷰와 상세 페이지가 그 위너 것이 돼요. 쉽게 말하면, A가 해당 상품에 대해 열심히 만들어둔 상세페이지와 그동안 공 들여 쌓은 상품 리뷰들이 한순간에 새롭게 위너가 된 B의 것이 되는 거예요.

 

 

아이템위너 문제점  

굉장히 황당한 정책 같지만 쿠팡은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를 위한 제도로서 이 정책을 밀고 있고요. 판매자들이 위너가 되기 위해 가격을 10원이라도 내리며 판매 경쟁을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닌 거예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동일한 상품을 여러 판매자들이 판매하니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판매하는 판매자에게 구입하고 싶어도 찾기가 어려웠는데 위너로 선정된 판매자의 상품 페이지에서 손쉽게 주문을 할 수 있으니 편리하죠. 

 

문제는 상품 매칭을 피하고 싶어도 별 방법이 없다는 거예요. 저는 위탁판매를 하면서 누군가가 만든 상세페이지나 리뷰들을 뺏어올 마음이 추호도 없고, 동시에 제 것도 뺏기기 싫어요. 판매 경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쿠팡에 상품을 등록한 후 잘 노출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면 엉뚱한 제품에 매칭되어 있거나, 다른 판매자의 페이지에 제 상세페이지가 떠 있거나 하는 당황스러운 경험들이 더러 있었어요. 힘들게 올렸더니 남의 것이 되어 있는 거죠.

 

그런데 그 판매자들도 저처럼 상품 매칭을 피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묶여서 그랬을 수도 있으니 문제 삼지 않고 그냥 넘겨왔어요. 

 

제가 직접 제조하거나 단독 판매하는 상품이라면 어떻게든 묶인 건 풀려고 했겠지만 마진이 적은 위탁판매이고 그들도 어쩔 수 없었겠지,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경험은 제가 원하지 않았는데 위너가 되어버려서 겪게 된 일이에요. 

 

 

원치 않았던 상품 매칭으로 아이템위너가 되다

하루 두어 개씩 팔리는 물건이 있어서 요즘 이걸 찾는 사람들이 있나 보네, 했어요. 그전에도 더러 판매되긴 했었는데, 며칠 새로 하루 하나 이상 주문이 들어온 거예요. 

그러던 중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는데 부재중 전화가 10통 가까이 와 있고 쉴 새 없이 계속 전화가 오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미친 듯 전화가 오니 이상한 사람인가 싶어서 무서워서 더 못 받겠더라고요. 

그러다 무심코 메일 확인을 했는데 40통의 메일이 한 사람에게 와 있었고, 읽어 보니 쌍욕을 쌍욕을... 

내용은 이랬어요. 그 물건 판매하는 대표자인데 자기가 수입해서 판매하는데 위너 뺏으려고 도둑질하냐는 내용이었어요.

 

같은 위탁판매를 하면서도 이런 경우가 있다는 얘길 들었던 터라 혹시나 싶어 검색해 보니 그 상품의 수입업체 대표자 이름과 전화번호가 맞더라고요.

 

 

급히 쿠팡윙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제가 올린 상품이 무슨 영문인지 며칠 새 위너가 되어서 그 수입업체의 후기들이 제 밑으로 들어와 있었어요. 상품 가격도 수입업자인 그쪽이 더 저렴했는데 왜 제가 위너가 돼 있었는지는 의문이에요. 

상품 본사에서 상품을 내려달라는 연락이 오면 그냥 내려주는 게 좋다고 들어서 일단 바로 삭제부터 했어요. 그리고 대응은 집에 가서 해야겠다 했는데 이성을 잃은 상태처럼 계속 전화를 거니 운전하던 남편이 무슨 일이냐 물어봐서 대강 얘기했죠. 

설명을 들은 남편이 전화를 줘 보라더니 받았는데 받자마자 쌍욕을 적어도 10분 이상은 혼자 하더라고요. 옵션을 꼬이게 했고, 도둑질했고 등등 가만 안 둔다는 식으로. 입에 담지 못할 부모 욕까지 해가면서요. 

남편이 상품은 지금 바로 내린 상태이니 진정하라고 하면서, 도매 사이트에 상품을 올려놔서 우린 판매한 것뿐인데 이럴 거면 위탁 판매할 때 쿠팡에는 올리지 말라고 하든지 그런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쿠팡에 항의를 해야지 우리한테 이러면 안 되지 않냐고 얘기를 했어요. 그래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계속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몇 번을 끊고 전화하고 하다가 힘들게 끝이 났네요.  

그 상품을 저는 그동안 쿠팡과 네이버에서 종종 판매를 해왔고 그쪽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제가 물건을 대신 팔아준 고객인데 대표자가 막무가내인 걸 보고 더 판매해선 안 되겠다 싶어 두 곳에서 해당 상품을 모두 삭제했어요.

 

 

상처만 남긴 아이템위너

위너가 된 줄도 몰랐지만 며칠간 위너가 되어 판매한 상품이 10개도 채 되지 않을 거예요. 저가 상품이고 마진도 적어서 수입으로 따지면 몇 만 원도 되지 않을 텐데 평생 먹을 욕을 다 먹고 나니 위탁판매의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팔아달라고 도매사이트에 올린 상품을 팔아준 것뿐인데 말이에요. 

 

속상한 마음을 커뮤니티에 하소연했더니 다른 판매자 분들이 제 마음을 공감해 주시면서도 그 업체 대표는 그동안 얼마나 당했으면 쌓여서 그랬겠나 싶다고 그 대표 입장도 이해는 간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는 피하고 싶었던 위너가 된 탓에 이런 일을 겪은 거지만, 다른 판매자의 리뷰를 뺏기 위해 위너가 되려고 매칭시키는 판매자들도 많으니까요. 그게 합법적인 행위이니 뭐라 할 수도 없고요.  

 

아이템 위너 때문에 전화로 협박받는 경우도 있다고 듣기만 했었는데 직접 겪으니 참... 쿠팡 아이템위너 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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