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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를 깨우다

빠른 길이 아닌 바른 길로 가라 <왜 사업하는가(이나모리 가즈오 저)> 서평

by 아는것이돈 2022. 12. 7.

사업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 봐야 한다는 책 <왜 사업하는가>를 읽고 저자의 생애와 저자가 강조한 사업가 정신에 대해 정리한 서평이다.

<목차>
1. 이나모리 가즈오는 어떤 사람인가
2. 저자의 사업가 정신
3. 책을 읽은 후 나의 변화


1. 이나모리 가즈오는 어떤 사람인가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에서 존경받는 기업인이다. 27세 때 교세라의 전신인 교토세라믹을 설립했다. 독자적인 세라믹 기술로 기반을 굳혔고 통신분야에서도 민간 이동통신업체 DDI를 설립하면서 인정받았다. 퇴임 후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부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일본항공을 재건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당시 나이가 77세였다. 일본항공 회장에 취임해 보수도 받지 않고 대대적인 개혁을 일궈낸다. 파산 직접의 일본항공을 8개월 만에 흑자로 돌리고 최고 실적을 낸 후 퇴임한다. 이후에도 많은 활동을 하다가 올해 2022년 8월에 별세했다. 

 

2. 저자의 사업가 정신

이 책은 '숱한 밤과 싸워야 할 오늘의 젊은 사업가들에게'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CEO 중 한 사람으로 젊은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경영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손정의, 마인 등도 그 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사업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나이기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도 난 저자를 알지 못했다. 스마트 스토어를 시작하고 매출이 안 나오니 여러 방법들을 찾느라 유튜브를 검색하다가 한 유튜버가 이 책을 추천하기에 주저 없이 주문한 거다. 큰 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의 사업가 정신이라는 것이 어떤 걸까 궁금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이나모리 가즈오가 왜 존경받는 CEO인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에서 와닿은 대목

  • '나는 왜 처음 이 일에 뛰어들었는가?' 부디 자신만의 사업을 해나가는 모든 사람이 이 '처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설사 당신이 아무리 작은 회사를 운영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자기 사업을 경영하면서 세상을 위해,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이 땅 위에 발자국으로 남겨놓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 
  • 어느 기업, 한 개인을 향한 이해득실을 넘어, 누가 보아도 공명정대하기에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할 만한 바른 행동을 관철하는 것이 기준이다.

무엇보다 저자의 사업가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큰 기업을 움직이는 회장이라면 비리가 얼마나 많겠어, 하는 생각부터 드는 것은 잊을 만하면 정경유착에 대한 보도가 뉴스를 장식하기 때문일 거다. 뭐든 다 돈으로 해결할 것 같고 거만할 것 같고 갑질할 것 같고, 이런 이미지들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닐 거다. 그런데 저자는 기업과 개인의 이해득실을 먼저 따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게 말이 돼? 매출이 무엇보다 중요한 기업이? 나 같은 의심 많은 독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저자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당장에는 손해 보는 거래일지라도 머지않아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오고, 내가 베푼 사람들은 나에게 더 많은 것을 돌려주더라는 것을. 바른 행동이라는 것이 아주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현실에선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착하면 손해 본다는 요즘 세상에는 더더욱. 하지만 사업을 할 때 당장의 이익을 위해 야비한 수단을 사용하면 결국 그것에 발목 잡히게 된다는 얘기를 많이들 한다. 그러지 않으려면 결국 바른 방법으로 가는 것이 진리인 것 같다.

 

3. 책을 읽은 후 나의 변화

저자의 말 대로라면 사업을 하다가 결정을 해야 하는 선택의 순간, 결론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이익을 일단 배제하고 무엇이 서로에게 납득이 가는 공명정대한 방법인지를 따져보면 될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많이 부끄러웠다. 스마트 스토어를 시작하면서 아, 왜 이렇게 노출이 안 되지, 왜 이렇게 안 팔리지, 이 생각만 하며 답답해했던 내가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어떤 상품이 고객에게 도움이 될까, 어떤 상품이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해 줄까, 하는 고객 중심의 생각을 내가 미처 하지 못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빠뜨리고 내가 뭘 하려고 했던 거지, 나 자신이 한심했다. 그래서 잠깐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내가 스마트 스토어를 시작하려고 했던 이유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변화를 주면 좋을지 찬찬히 생각해 보려고 한다. 

이 책은 꼭 큰 기업을 운영하지 않아도, 아주 작은 회사라도, 혼자 하는 사업이라도 남의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 번 읽어 보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을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가들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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